모로코판 '겟잇뷰티'가 비판 받는 이유?

모로코판 '겟잇뷰티'가 비판 받는 이유?

2016.11.28.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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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판 '겟잇뷰티'가 비판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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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한 방송 프로그램이 논란입니다. 가정폭력 때문에 얼굴에 멍이 생겼을 때 이를 가리는 화장법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모로코는 여성인권이 가장 탄압받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27일 RT의 보도에 따르면 Sabihayat은 국영방송 채널인 2M에서 일상적인 화장법에 대해 소개하는 유명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송 내용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얼굴에 퍼런 멍이 든 여성이 스튜디오에 앉아있고, 6분 동안 그녀의 멍이 사라질 때까지 메이크업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SNS에 올라오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탄원이 이어졌습니다. 탄원서에는 "모로코 국민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을 가리는 메시지에 반대한다. 가정폭력을 위한 메이크업이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습니다.

모로코판 '겟잇뷰티'가 비판 받는 이유?

해당 탄원서에 1,500명 이상이 서명으로 동참했습니다. 방송국 측은 해당 프로그램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지난 27년간 여성인권을 수호하려 했던 2M의 방향성과 상반된 접근법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메이크업을 시연한 여성은 가정폭력을 가리려던 게 아니라 '가정폭력을 신고하는 것과 별개로 남들에게까지 비참하게 비치길 원치 않는 여성들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모로코 여성 중 62%가 젠더 폭력에 노출됐다는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걸 방증했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 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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