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3명의 '혼신의 65초'... 47명 목숨 구했다

군인 3명의 '혼신의 65초'... 47명 목숨 구했다

2016.10.20.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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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울산에서 관광버스 화재로 10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당시 운전기사가 가장 먼저 버스에서 탈출해 비난을 받았는데요.

중국에서도 초등학교 학교 버스에서 불이 나 학생 수십 명이 위험에 처했는데 부근을 지나던 군인 3명이 신속히 구조에 나서 이들을 모두 구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광둥 성의 한 고속도로.

멈춰선 노란색 학교 버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루저후이 / 초등학교 2학년 : 버스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흔들리며 달렸어요.]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더니 바퀴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고, 운전기사가 소화기를 불을 꺼보려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

승용차 한 대가 버스 앞에 멈춰 서더니 군인 3명이 황급히 내립니다.

트렁크에 있는 소화기를 꺼내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곧바로 버스 출입구로 달려가 아이들을 안아서 내리기 시작합니다.

[인즈후이 / 군인 : 불길이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해서 버스 출입구로 뛰어가 선생님에게 빨리 학생들을 대피시키라고 했습니다.]

초등학생 46명과 선생님이 모두 버스에서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65초.

학생들이 내린 지 얼마 안 돼 버스는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자동차 석 대는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며 걸어서 대피하는 학생들을 호위했습니다.

[리광잉 / 담임교사 : 군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기도 두려워요. 1명이라도 못 내렸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군인들의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면서 중국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이들이 어린이 46명의 가정을 구했다며 칭송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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