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재 잡아라"...'주4일·재택' 파격 근무 확산

日 "인재 잡아라"...'주4일·재택' 파격 근무 확산

2016.09.30.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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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에 4일만 근무하거나 회사에 아예 나가지 않고 집에서 근무한다면 직장인들로서는 정말 꿈 같은 이야기일 텐데요.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본 기업들이 주 4일 근무제와 재택근무를 앞다투어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근무제도 개혁에 돌입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니클로 브랜드로 세계 의류 시장을 석권한 일본 기업 퍼스트리테일링입니다.

유니클로 매장 840개 가운데 인사이동 없이 집 주변에 있는 한 매장에서만 일하는 '지역 정사원'은 만 명 정도.

이들은 본인이 원하면 주 4일만 일하고 3일을 쉴 수 있습니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을 근무하던 것을 하루 10시간씩 주 4일 근무하는 만큼 월급은 변함이 없습니다.

유니클로가 이처럼 파격적인 근무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이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수한 사원들이 육아나 가족 간병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고가와 겐스케 / 퍼스트리테일링 인사부장 : 육아나 간병 문제는 주4일 근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더 새로운 근무형태의 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야후재팬도 5,8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5세.

유연한 근무 방식을 통해 젊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야후재팬 직원 : 주변 여성 선배 중에 육아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토요타자동차는 인사나, 경리, 영업, 개발 등에 종사하는 만3천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단 2시간만 회사에 나올 수 있도록 했고 근무조건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미쓰비시상사는 육아 여성에 대한 재택근무와 방학 기간 아동 보육 서비스까지 도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유연한 근무제도를 통해 일본의 노동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육아와 간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일을 양립시키기 위해서는 장시간 노동의 관행을 깨뜨리는 게 중요합니다.]

일본은 노동생산성 성장률이 연평균 10%에 달하는 기업을 2020년까지 만 개 규모로 확대해 인구감소에도 고성장이 가능한 탄탄한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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