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가면 쓰고 바나나 흔들다 '쇠고랑'

고릴라 가면 쓰고 바나나 흔들다 '쇠고랑'

2016.09.30.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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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에서 고릴라 가면을 쓰고 바나나를 흔들며 경찰의 비무장 흑인 사살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 참석자들을 희롱한 철없는 대학생이 쇠고랑을 찼습니다.

미국 테네시 주 이스트테네시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릴라 가면을 쓴 채 손에 바나나를 든 사람이 집회 참가자들 앞에 어슬렁거립니다.

흑인 학생이 바나나를 빼앗자 가방에서 바나나를 또 꺼내 시위대를 조롱합니다.

고릴라는 미국에서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동물이자 상징입니다.

또 고릴라가 좋아하는 음식인 바나나는 겉은 노랗고 속은 하얗다는 뜻에서 혈통을 잃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할 때도 사용됩니다.

이 같은 짓을 벌인 사람은 1학년 백인 남학생 트리스탄 레트키로 확인됐는데, 경찰에 민권 위협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당시 현장을 생중계한 마틴이라는 학생은 부모 세대가 겪었을 법한 이런 인종차별을 자신은 겪어보지 못했었다면서 이렇게 차별적이고 노골적인 비하는 처음이라고 분개했습니다.

브라이언 놀런드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주 불쾌하고 슬프다"면서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레트키의 행동에도 사려 깊고 자제력 있게 대응하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마친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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