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로 지구 한 바퀴 비행...에너지 혁신 '이정표' 세우다!

태양에너지로 지구 한 바퀴 비행...에너지 혁신 '이정표' 세우다!

2016.07.26.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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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초로 화석 연료 없이 태양에너지만을 동력으로 사용한 비행기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성공했습니다.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시대에 새로운 에너지 동력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라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 활주로에서는 고적대가 풍악을 울리고, 관제탑에서는 기술 요원 수십 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하늘을 응시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5백여 일간의 지구 여행을 마친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거대한 날개를 펼친 채 천천히 내려앉습니다.

세계 최초로 화석 연료의 도움 없이 오직 태양광 에너지만을 이용해 지구 한 바퀴를 비행하는 데 성공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베르트랑 피카르 / 조종사 : 솔라임펄스의 이번 비행은 비행 역사의 새로운 성과를 넘어선 에너지 역사에서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솔라 임펄스2는 화석연료 없이도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0여 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탄생했습니다.

기체 무게가 중형차 한 대 수준인 2.3톤 정도로 가벼워 '종이비행기'라고도 불리지만, 날개를 편 길이는 72m에 달해 보잉747보다 깁니다.

특히 날개에 붙은 태양광 전지만을 동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지난해 3월 9일 아랍에미리트를 출발해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대륙과 태평양, 대서양을 가로질러 총 4만2천㎞를 비행했습니다.

비행 중 악천후로 비상 착륙하기도 하고, 장비 손상이나 조종사의 배탈로 일정이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지구 일주라는 목표에 장애물이 되진 못했습니다.

[베르트랑 피카르 / 조종사 : 미래는 깨끗할 것입니다. 미래는 바로 여러분의 몫이고, 바로 지금 시작됐습니다. 함께 더 나아갑시다.]

1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9천㎞를 연속 비행해 최장 비행 기록도 갈아치우는 등 숱한 새 역사를 써내려간 솔라 임펄스2.

청정에너지도 충분히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면서 자동차나 휴대전화 등 다른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태양에너지 활용 기술이 파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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