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배기가 변기 위로 대피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

3살배기가 변기 위로 대피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

2016.06.28.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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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배기가 변기 위로 대피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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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 주 트래버스에 사는 스테이시 베르만 필리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이 변기 시트 위로 올라간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변기 시트 위로 올라가는 장난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아이가 변기 위에 올라간 이유에 관해 설명하자 필리 씨는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 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유치원에서 테러가 벌어져서 화장실에 갇히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운 뒤 집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연습을 하고 있던 겁니다. 만약 테러가 났을 때 화장실 칸막이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테러범에게 숨기기 위해 발이 안 보이도록 교육을 받은 셈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구하려고 변기 위에 올라가야 하나요?"

필리 씨는 “정치인 여러분, 보세요. 이게 바로 당신들의 자녀들, 손자와 손녀, 증손자와 증손녀, 그리고 미래 세대의 현주소입니다."라고 적으며 정치인의 결정에 따라 아이들의 삶이 결정될 거고 이제 막 3살이 된 아이들이 화장실 칸에 숨어 변기 위에 올라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포를 참으며 숨을 죽이는 것과 문 아래로 발이 보이지 않도록 변기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힘들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SNS에서는 이 사진 한 장이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 난사 이후 총기 테러에 대한 위협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Stacey Wehrman Steeley 페이스북]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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