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줄 모르는 불길...캘리포니아 '산불과의 사투'

잡힐 줄 모르는 불길...캘리포니아 '산불과의 사투'

2016.06.25.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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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째 가뭄에 건조한 열풍이 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지금 2주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발생한 6곳의 불도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데, 오늘 또 다른 산불이 나 가옥 100채를 태우고 맹렬히 번지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대한 불길이 산기슭 주택들을 잇따라 삼킵니다.

화염에 휩싸인 건물 곳곳에서 가스 폭발까지 일어납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케른 카운티에서 현지시각 24일 새벽 발생한 불입니다.

삽시간에 건물 100여 채가 탔는데 주변 건물 천5백 동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소방관 450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고온 건조한 강풍을 탄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타일러 타운젠트 / 케른 카운티 소방국 : 보통 밤에는 산불 번지는 속도가 좀 느려지는데, 보시다시피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매우 건조한 바람이 불어서 산불이 아주 빠르고 격렬히 번지고 있어요.]

지난 15일 산타바바라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만 7곳.

바짝 마른 풀에 강풍까지 불어 빠른 속도로 번졌습니다.

산타바바라 산불은 10일 만에 큰 불길이 잡혔지만, LA 인근에서 동시에 발생한 2건의 화재는 아직 진화율이 30%에도 못 미칩니다.

긴급대피한 1,300가구 주민들은 4일째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케른 카운티 주민들은 돌아올 집이 아예 없어져 버렸습니다.

[해리엇 발브 / 대피 주민 : 집이 타 버리면 우리 가족은 모든 걸 잃게 돼요.]

5년째 가뭄으로 모든 게 바짝 마른 캘리포니아.

여의도 430배를 태우고 9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불길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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