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베이징, '스모그세' 도입

회색도시 베이징, '스모그세' 도입

2016.05.30.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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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공기 오염이 너무 심해 스모그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인데요.

베이징시가 스모그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매연을 줄이기 위해 도심을 통과하는 운전자에게 일정 액수를 부과하는 이른바 '스모그세'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의 하늘은 푸를 때보다 희뿌열 때가 더 많습니다.

걸핏하면 도시를 엄습하는 스모그 때문입니다.

공장 매연과 석탄, 공사장 분진 등도 스모그 원인으로 꼽히지만, 베이징 스모그의 주범은 자동차 매연입니다.

이 때문에 차량 5부제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개선 효과는 미미합니다.

급기야 베이징시가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스모그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시내 중심 구역을 통행하는 자동차 운전자에 대해 '교통유발 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 같은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 마련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최대 9천 원 정도를 받아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모바오화 / 중국 종합교통연구센터 집행주임 : 베이징 시민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 하루에 20∼50위안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모그와 교통난에 시달리던 베이징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 시민 : (이 정책을) 개인적으로 지지합니다. 통행량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니까요.]

베이징 시는 스모그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능하면 올해 안에 스모그세를 도입해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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