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히로시마행, 위안부합의로 더 쉬워졌어"

"美 오바마 히로시마행, 위안부합의로 더 쉬워졌어"

2016.05.12.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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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바마 히로시마행, 위안부합의로 더 쉬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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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바마 히로시마 行, 韓日 위안부합의로 더 쉬워졌어"

- 오바마 히로시마 행,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 때문에 더 쉬워졌어
- 일본 전체가 피해국인 것처럼 하는 것은 치우친 의견
-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것은 바뀌지 않지만, 핵의 잔인함 관찰하는 시대 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 대담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71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는 역사적인 장면, 오는 27일이면 만나보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우리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 연결해서 의미와 과제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이하 호사카 유지)>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지금 일본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라는 게 외신을 통해서 전해집니다. ‘역사적 화해’라고 대서특필하면서 떠들썩한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미국 현직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교수님께서는 어떤 의미로 해석하세요?

◆ 호사카 유지> 이것은 미국,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계’라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지 않습니까? 이것하고 일본이 핵의 비인도성을 국제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운동이 사실 있었습니다. 이게 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오바마의 ‘핵 없는 세계’라는 캠페인 슬로건과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최근에 강화되고 있는 미일동맹도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던데요. 어떤 물밑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계세요?

◆ 호사카 유지> 먼저 이것은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2009년 4월에 체코 프라하에서 핵 없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거든요. 그리고 11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때 사실 임기 중에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사실 준비를 해왔던 것이 이번에 나타났습니다. 2010년에는 일본에 있는 미국 대사를 히로시마에 처음으로 보냈고요.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 있는 미국 대사로는 히로시마를 처음 방문한 거죠. 그 다음에 현 일본 대사가 된 캐롤라인 케네디가 2012년부터 매년 가게 되었고요. 그리고 또 미국의 국무성 차관보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4월이죠. G7도 히로시마에서 개최되었습니다. G7 외무상 회담이었는데요. 그때 캐리 국무장관을 비롯해서 거기에 참가한 각국의 외무장관들이 다 히로시마 피폭 시설을 방문한 것입니다. 이게 모두 일본 쪽의 핵의 비인도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겠다는 운동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고요. 오바마의 핵 없는 세상, 이것을 실현하겠다, 그러니까 언젠가는 히로시마에 가야 한다는 준비가 착착 맞아 떨어져가지고, 캐리 장관은 4월에 헌화까지 했고,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너무 놀랐다고, 상상을 초월했다는 이야기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드시 이야기하겠다, 그리고 히로시마를 방문하도록 하겠다, 그 이야기를 그때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보면 이게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고 한일 합의라든가 요새 이루어진 미일 간의 밀월관계라든가, 그런 것과 연결시키는 시각이 많은데요. 조금 다른 곳에서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거기에 한일 합의라든가 미일 간의 새로운 밀월관계라는 것도 그 등을 많이 밀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교수님이 지금 짚어주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2010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잠깐 언급해주셨습니다만, 한국과 일본이 지난 해 12월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히로시마 행 결정이 더 쉬워졌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보십니까?

◆ 호사카 유지> 네, 그래서 미국 내에 오바마가 히로시마에 가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 속에, 한국과 중국이 오히려 일본이라는 전범국가가 피해국으로 둔갑되지 않을까? 많이 비판할 것이다, 그러니까 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단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일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금 더 쉬워졌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영일> 지금 짚어주셨는데요. 이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계기가 되어서, 일본이 전범국의 이미지에서 피해자의 이미지로 바뀌는 것 아니냐? 이런 대목이 우려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호사카 유지> 아마 이것은 물론 그런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우파들은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해왔고, 사실 일본은 전쟁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원폭을 맞았다는 것 하나 만으로 마치 전쟁의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해왔다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히로시마라든가 나가사키에 사는 사람들이나 실제로 그 원폭의 피해를 받은 일본 사람들, 기타 전쟁을 많이 반대하는 사람들은 일본이 침략을 했기 때문에, 결국은 일본이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결국 원폭을 맞은 것이다,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현재 아베 신조가 계속 주장하는 헌법 개정에 대단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갔다는 것 하나만으로 일본 전체가 피해국인 것처럼 한다는 것은 조금 치우친 의견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최영일> 네, 여러 시각이 존재하는군요.

◆ 호사카 유지> 네.

◇ 최영일> 일단 우리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직접적인 평가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한일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주리라고 보세요?

◆ 호사카 유지> 역시 한국 정부가 지금 자제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어떤 성명을 낼지를 더 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마치 피해국인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제가 지금 관측하고 있는 것은 그런 것 보다는 역시 일본 정부도 핵의 비인도성이라는 것만 부각하는, 조금 보편적인 입장에서 지금까지 이 운동을 조용하게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의향이라는 것은 확인됩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한, 한국 정부도 사실 그 피해자 중에는 당시 일본에 있었던 한국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 그리고 북핵 문제도 있기 때문에, 사실 핵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북핵 문제가 있는 한 우리에게도 대단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핵 없는 세상에는 찬성하지만 그러나 일본이 오히려 전범 국가였기 때문에 핵이 사용되면 얼마나 잔인한 결과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외면해왔습니다. 그런 것이죠. 그러니까 오히려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것은 바뀌지 않지만, 그 부분하고 핵의 비인도성, 잔인함, 이런 것을 좀 보편적인 가치로 계속 관찰해 나가는 시대가 온 게 아닌가, 그렇게 하면 핵의 확산을 진짜 막을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고, 한국도 거기에 동참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 최영일> 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호사카 유지>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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