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학군' 쪽방 7억 원 넘어...치맛바람 때문

베이징 '8학군' 쪽방 7억 원 넘어...치맛바람 때문

2016.02.26.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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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10㎡, 세 평 남짓한 원룸 하나가 우리 돈 7억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부모 못지 않은 교육열 때문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과거 베이징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낡은 골목.

우리나라의 6,70년대를 보는 것처럼 낡은 집들이지만 단독 주택의 경우 1제곱미터 당 거래 가격이 우리 돈 약 7,500만 원에 달합니다.

중국 최고의 명문 초등학교로 1909년 청나라 마지막 황제 때 세워진 제2 실험학교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8학군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일대 명문 중고교에 진학하는 데다, 곧바로 베이징대나 칭화대 같은 일류대를 갈 수 있어 쪽방 한 칸이라도 얻으려고 학부모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 제2 실험초등학교 부근 말씀이죠. 1㎡에 7,000만 원이 넘습니다.]

단독 주택뿐 아니라 낡은 아파트 가격도 서울의 최고가 아파트를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호적 등에 상관없이 사실상 돈만 있으면 이 일대 집을 살 수 있어 교육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변질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 갖고만 있으면 가격이 오르니까 팔 일이 없죠. 매물은 거의 없습니다.]

학군 좋은 주택에 대한 과도한 수요는 중국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함께 교육계의 심각한 불균형과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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