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드' 조기 배치 희망

미, '사드' 조기 배치 희망

2016.02.09.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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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최대한 조기에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배치를 희망한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어서 사드 배치 논의는 예상보다 훨씬 더 긴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사드, 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최대한 조기에 구축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 협의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뒤 이틀 만입니다.

[피터 쿡 대변인 : 최대한 빨리 배치하려고 합니다. 며칠 내에 한국과의 협의에 착수하지만, 신속 원정군 파견과 같은 방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군의 한 당국자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사드 배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배치 장소 선정 등 사드 배치와 관련한 기초적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고, 협의 초점이 신속한 배치 방법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사드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만 대응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중국의 우려감에 반응하는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피터 쿡 대변인 :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된다고 해도, 순전히 북한 위협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다층 미사일 방어에 기여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특히 한국과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에 대해 최초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방국, 즉 한국이 북한에 대한 더욱 강력한 조치에 동의했다고 말해, 앞으로 나오게 될 대북 압박 조치가 미국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드 배치가 급물살을 타면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 문제 차원을 넘어서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고, 우리 외교가 감당해야 할 과제도 질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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