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사흘 만에 3배"...국가비상사태 선포

"지카 바이러스 사흘 만에 3배"...국가비상사태 선포

2016.02.03. 오전 03: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사흘 만에 3배가 늘어나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타이완에 이어 태국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아시아권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두라스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첫 번째 지카 바이러스 확인 이후 3,649명이 감염됐습니다.

특히 최근 사흘간 감염자 수가 3배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노인 남성 1명이 몸이 마비돼 숨지면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 온두라스 대통령 : 온두라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긴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타이완에 이어 태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22살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다시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 확산 흔적이 있는 아시아권 국가로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을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백신 업체인 프랑스의 '사노피 파스퇴르'가 퇴치약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사노피는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와 유사한 뎅기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브라질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회사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들어갔지만 당장 특효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사이먼 스미스 / 의약 애널리스트 : 지카 바이러스 문제는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지카 바이러스 진원지인 브라질도 임신부들은 리우로 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를 잡겠다는 계획뿐.

세계보건기구가 국제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그 어떤 나라도 딱히 손 쓸 도리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