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 수백 미터 생존자 8명 확인...중국판 '칠레 광부'

땅 속 수백 미터 생존자 8명 확인...중국판 '칠레 광부'

2015.12.31. 오전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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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5일 대규모 붕괴사고가 일어난 중국 산둥 성 핑이 현 석고 광산 매몰 현장에서 사고 발생 닷새 만에 여덟 명의 생존자가 극적으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2010년 세계를 흥분시켰던 '칠레 광부의 기적'이 중국에서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만 5일이 지난 시점.

실종자 생존 가능성의 기대가 점점 희박해지는 상황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땅속으로 넣어봅니다.

[석고 광산 구조대원]
"천천히 넣어봐요. 잘 보이도록 더 깊이…"

그런데 기적같이 생존자의 모습이 어렴풋이 나타납니다.

[석고 광산 구조대원]
"아! 저것 봐! 사람이야. 저것은 사람 손이고 보인다 보여!"

그동안 애태우며 속으로 삼켰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석고 광산 구조대원]
"자, 침착하게 조금만 참아요. 일단 음식을 보내줄게요. 뭐가 필요하다고요? 다들 조용히 좀 해봐요. 전등이 필요하다고요? 그래 알았어요."

규모 4.0의 인공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붕괴로, 1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던 핑이 현 석고 광산.

사고의 충격으로 광산 소유주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17명 가운데 8명이 한꺼번에 발견돼 새로운 희망을 안게 됐는데, 추가 붕괴 없이 안전하게 구조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지난 2010년 칠레에서는 지하 7백여 미터에 매몰 돼 있던 광부 33명이 무려 69일 만에 전원 구조돼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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