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새로운 한일 관계 여는 계기"...日 우익 반발

아베 "새로운 한일 관계 여는 계기"...日 우익 반발

2015.12.29. 오전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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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은 회담 타결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우익 단체들은 대규모 항의 시위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간의 합의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다음 세대에게 사죄의 숙명을 지지 않게 하기 위한 합의"이며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일본 언론은 타결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일 외교장관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연결한 NHK는 "이웃 나라이면서 3년 반 동안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 이례적인 사태가 해결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위안부 문제 최종 해결 확인'이라는 제목을 뽑았고,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책임을 인정한다"는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우익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목에 가시가 걸렸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번 합의에 미국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과 기림비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기금에 거액의 예산을 내는 만큼 한국 정부가 미국의 한국계 시민단체에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우익 단체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혐한 단체인 재일 외국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재특회는 이번 합의가 일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다음 달 대규모 항의 시위를 열기로 했습니다.

우익의 반발이 거세지면 한국에 크게 양보했다는 입장인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철거 요구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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