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국경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영공 침범' 논란

터키, 시리아 국경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영공 침범' 논란

2015.11.25.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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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공군 전투기가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 1대를 격추해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터키는 이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해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 북부 상공을 날던 전투기 한 대가 시뻘건 불꽃을 내뿜으며 산간 지역에 떨어집니다.

러시아의 수호이-24 전투기가 터키 공군 소속 F-16 전투기에 격추된 것입니다.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지만, 현지 투르크멘 반군들은 낙하산으로 착륙하는 2명을 모두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이 전투기가 5분 동안 10차례나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며, 비행추적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
"영공 침범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것이 우리의 국제적 권리이자 국가적 의무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한 사실이 없고, 줄곧 시리아 상공에만 머무른 것을 관제 자료로 확인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투기가 터키 국경에서 4km 떨어진 시리아 영토에 추락했다며, 터키에 어떤 위협도 주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들의 동조 세력이 우리를 등 뒤에서 공격한 것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회원국인 터키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영공 침범을 둘러싸고 터키와 러시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양국이 당장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최근 이 지역에서 형제 민족인 투르크멘 족이 러시아 공군의 공격을 받았다며 유엔 상정과 보복 의지를 밝혀온 만큼, 추가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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