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미국과 러시아가 나서면 가능하다"

"IS 격퇴, 미국과 러시아가 나서면 가능하다"

2015.11.16.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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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미국과 러시아가 나서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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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IS 격퇴, 미국과 러시아가 나서면 가능하다"-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1/16 (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는 이슬람국가, IS가 배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테러를 이어가고 있는 IS의 목적은 무엇인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프랑스가 IS의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는데요. IS의 파리 테러에 대해서 곧바로 응징에 나선 것인데. 이게 혹시 추가 테러의 악순환으로 빠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서정민: 분명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최근의 프랑스 파리 테러와 이집트에서 러시아 여객기 공중 폭파, 그리고 레바논에서 발생한 베이루트 연쇄 폭탄 공격. 이 세 공격이 보름 만에 발생했는데요. 이 세 나라가 9월 달 들어서 IS에 대해서 가장 군사적으로 타격을 준 나라들이에요. 즉 프랑스는 난민 사태 이후 난민의 근원지인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IS의 격퇴 작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요.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었고요. 러시아도 9월부터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함으로써 IS에 큰 타격을 줬고요. 러시아의 공습 하에 시리아 정부군에 도움을 줬던 세력이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라는 시아파 민병대입니다. 이 세 세력에 대해서 IS가 세 차례 모두 보복 공격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 배경은 IS가 최근 좀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IS가 국가를 건설하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장해 나갔었는데. 최근에 북부 지역, 전략적 거점인 코반이라는 지역을 쿠르드 민병대에 빼앗겼고요. 며칠 전에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를 연결하는 신자르라는 지역을 빼앗겼고요. 여기에 러시아, 프랑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동참을 하면서 자기네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을 역전하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테러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자신들이 장악한 영토에서는 좀 밀리고 있고. 그것을 테러로 만회하려고 하는 분위기인데요. 프랑스가 아니더라도 다음 타겟으로 IS 추종 세력이 로마, 런던, 워싱턴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서방세계 다른 도시에 대한 공격.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서정민: 예. 그렇습니다. 앞서 드린 배경과 달리 또 하나 IS가 이 같은 테러를 벌이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금 IS는 알카에다와는 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하나의 테러 단체였다면, IS는 국제 사회가 인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국가를 건설해서 국가를 나름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테러 세력입니다. 이 때문에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자원병들을 모집해야 되고. 또 국가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도 모금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예요. 알카에다보다 자신들이 과격주의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는. 즉 자신들의 존재감과 건재함을 국제 사회에 과시해야 되고, 이를 과격주의 세력들에게 전파해야 하는. 그런 나름대로의 미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자신들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주요 도시. 특히 자신들이 지목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을 주로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교수님. 그런데요. 이번에 테러 직후부터 IS 소행으로 추정됐습니다만 왜 하필 유럽 여러 나라 가운데 프랑스를 노린 것일까요?

◆서정민: 예.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유럽연합을 대표해서 시리아의 IS 격퇴 작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였기 때문에. 이 때문에 이번 테러범들도 올랑드가 시리아에 행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발언을 했었죠. 두 번째 이유는 지금 프랑스가 북아프리카 지역에 기미, 말리, 리비아 등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약 1만여 명의 병력을 보내서 이슬람 과격 세력들을 격퇴하는 작전에 가장 선봉을 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북아프리카에 있는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들은 IS와 연계해 있거나, IS의 지부이거나, 또는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IS가 국제 테러 네트워크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또 프랑스를 목표로 삼았다고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내부적인 인프라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프랑스 인구의 8% 전후, 즉 550만 명 이상이 무슬림들인데. 이 중에 적지 않은 이슬람 신자들이 프랑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 받고, 불만 세력으로 남아있게 되고요. 이들 중에 수백 명이 IS에 가담을 했다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고. 이런 상황에서 불만이 IS와 연계한 프랑스 내 자생 세력들이 이와 같이 파리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고요. 또한 IS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말씀드리면, IS가 이번 성명서에서 밝힌 것이, 음란 도시, 매춘의 도시 파리를 공격했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즉 자신들이 순수한 금욕주의적 이슬람 국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국가의 이념과 가장 반하는 도시로서 파리를 지목해서 공격을 하게 된 것이죠.

◇최영일: 그렇군요. 자, 아까도 잠깐 짚어주셨지만. IS와 알카에다 사이에서 테러 경쟁이 시작됐을 수도 있다. 미국 CIA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외신들이 전해오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테러가 또 알카에다를 자극해서 무언가 테러에 상승 작용이 발생하겠습니까?

◆서정민: 예. 그렇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IS와 알카에다는 경쟁적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IS가 좀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맞습니다만. 어쨌든 오사마 빈 라덴이 사라졌습니다만 알카에다 제 4세대, 즉 완전히 알카에다의 지도부의 명령을 받지 않고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자생하고 있는 알카에다 추종 세력들이 IS의 지나친 존재감. 이런 것들이 시기하거나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 자신들도 테러에 가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오늘이요. G20 정상들이 공동 성명으로 대테러 의지를 결의했습니다. 특별 성명으로 나왔는데요. 그렇다면 국제 사회가 IS 격퇴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서정민: 예. 현재보다는 IS의 테러 위협이 전지구적 현상으로, 전지구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IS 격퇴 작전에 더 많은 국가가 더 많은 물자를 이용해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규모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IS가 격퇴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IS에 대한 격퇴 작전을 진행해 왔습니다만. 공습에 의존한 대테러 작전 차원에서 IS를 격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IS는 알카에다하고 좀 다릅니다. IS는 일종의 반군 성격도 가지고 있고요. 국가의 기능도 나름 하고 있고, 알카에다와 달리 대규모 대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지도부를 공습으로 제거한다고 해서 IS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은 지상 작전을 펼쳐야 하는데. 이 지상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해야 됩니다. 공조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유지시키겠다고 개입을 하고 있고요.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겠다고 해서 서로 다른 목표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지금 이 시리아 내전을 종결시키고 또 IS를 제거하는, 국제 사회의 공조가 상당히 깨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단 러시아와 미국이 담판을 벌여서라도 어쨌든 IS 격퇴를 위해서 하나의 합일점을 찾아내야 시리아 내전이 종식되고 IS도 제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쉽지는 않겠군요.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서정민: 예.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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