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퇴출 선언...속내는?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퇴출 선언...속내는?

2015.10.13. 오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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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성인 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가 내년 3월부터 여성의 누드 사진을 싣지 않기로 했습니다.

누드 사진은 이제 한물이 갔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53년 창간된 성인 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

표지에 여배우 메릴린 먼로의 노출 사진을 게재한 창간호는 당시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한때 700만 부까지 팔리며 미국의 성 의식 변화에 영향을 끼쳤고, 한국에서도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가 열릴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런 플레이보이지가 내년 3월부터 여성의 누드 사진을 더 이상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스캇 플랜더스 플레이보이 CEO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클릭 한 번이면 더 자극적인 이미지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누드 사진은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됐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시대의 흐름 탓도 있지만, 급격히 떨어진 매출의 압박도 플레이보이의 변화를 앞당겼습니다.

구독자가 80만 명 수준으로 줄면서 잡지에서만 연간 3백만 달러, 우리 돈 35억 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수익의 대부분은 '바니걸' 로고를 이용한 상품 판매에서 나오는데 이런 고객들은 누드 사진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스캇 플랜더스, '플레이보이' CEO]
"노출이 심하면 오히려 독자층이 제한되죠."

실제로 앞서 지난해 8월 온라인판에서 누드 사진을 없앴더니, 오히려 이용자가 4배나 껑충 뛰고 이용 연령도 평균 47세에서 30세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 장소에서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쉽게 플레이보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의 선정성을 낮추고 세련된 편집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겠다는 플레이보이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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