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시의원, 경찰 지시 거부하다 '테이저건' 맞아

美 흑인 시의원, 경찰 지시 거부하다 '테이저건' 맞아

2015.10.13.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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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다 범죄 용의자로 지목된 미국 흑인 시의원이 경찰관이 쏜 전기충격기를 맞고 체포됐습니다.

흑인 사회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미국이 또 시끄러워지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꿇어앉아 있던 흑인 남성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경찰관이 쏜 전기충격기, 테이저건에 맞은 겁니다.

쓰러진 남성은 텍사스 주 프레이리 뷰의 시의원인 26살 조나단 밀러.

친구들과 함께 집 앞에 서 있던 밀러를 발견한 경찰은 밀러가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지시에도 따르지 않자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습니다.

[美 텍사스 주 경찰]
"손을 등 뒤에 갖다 대! 손을 등에 대! 지시에 안 따르면 테이저건 쏜다. (탕)"

밀러는 시의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뒤 풀려났지만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수상한 행동을 발견하고 조사에 나선 경찰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했다는 겁니다.

[래리 존슨, 텍사스 주 경찰서장]
"경찰관들이 밀러 씨에게 미리 경고하고 조사 방해 혐의로 체포하려 했는데 밀러 씨가 저항한 겁니다."

밀러 측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밤에 집 밖에 있었을 뿐인데 경찰이 범죄 용의자로 몰아붙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브랜든 우드슨, 목격자]
"경찰관들이 곧바로 밀러를 밀어붙이면서 손을 등 뒤로 대라고 했고 왜 체포하는지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촬영했습니다."

밀러를 체포한 여성 경찰관은 지난 7월 교통신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숨진 흑인 여성 샌드라 블랜드 검거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측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지만 흑인 사회는 고질적인 공권력 과잉의 또 다른 사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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