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벨물리학상 2연패...이틀 연속 노벨상 '환호'

일본, 노벨물리학상 2연패...이틀 연속 노벨상 '환호'

2015.10.07.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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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 나라 일본이 이틀 연속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첫 노벨상인 생리의학상에 이어 물리학상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일본이 과학 강국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된 건데, 영예의 주인공은 누구이고 어떤 연구를 했나요?

[기자]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일본의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와 캐나다의 아서 맥도널드 교수가 공동으로 수상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 두 명의 과학자가 중성미자 진동실험으로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란 K.한슨,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
"중성미자의 진동을 발견한 가지타 다카아키와 아서 맥도널드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입니다.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사실 설명을 들어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인데요, 중성미자는 빛의 입자인 광자에 이어 우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입자입니다.

그동안 중성미자는 질량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일본 도쿄대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는 지난 1998년 대기의 중성미자가 진동을 일으켜 또 다른 중성미자로 변환되는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엔 이번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캐나다 퀸스대 맥도널드 교수가 태양에서 방출된 중성미자가 지구에 도달하면서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중성미자로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중성미자가 아주 미미하게나마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우주의 진화와 태양의 작동 원리 등을 규명하고 핵융합로를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한 연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스만 바르보로, 스웨덴 왕립과학원 회원]
"이번 연구는 새로운 실험에 대한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발견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현재 많은 실험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수상자 2명은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나, 우리 돈 11억2천만 원 정도를 나눠서 받게 됩니다.

올해 노벨상은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데 이어 오늘 오후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그리고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가지타 교수는 스승과 제자가 노벨상을 받는 기록도 세웠다고요?

[기자]
이번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의 스승은 지난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역시 공동으로 수상했던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특별 영예교수입니다.

고시바 마사토시 교수는 초신성에서 나오는 미세한 분자들을 감지할 수 있는 탐지기를 만들어 중성미자 연구 발전의 토대를 만든 과학자입니다.

스승에 이어 제자가 노벨상을 받는 '사제 수상'의 진기록을 세운 겁니다.

[가지타 다카아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이번 연구가 당장에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의 지식의 수평선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 교수 등 3명이 '청색 LED' 개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죠, 이로써 일본은 2년 연속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앵커]
일본이 올해 노벨 의학상에 이어 이틀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죠?

일본에서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가 상당한데 그 원동력은 뭔가요?

[기자]
올해 노벨상 발표 첫날인 지난 5일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특별영예교수가 생리의학상을 받았죠, 이틀 연속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배출되고, 앞서 말씀드렸지만, 노벨물리학상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하자 일본 과학계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번화가에는 연일 신문들의 호외가 뿌려졌고, NHK 등 방송사는 노벨상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습니다.

일본은 노벨 경제학상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는데요,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지금까지 모두 24명인데 이 가운데 과학 분야가 21명으로 과학 강국 일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가 일본인데요, 이처럼 일본이 과학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 과학 인재를 키우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부와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일본 특유의 학풍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 정부와 과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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