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영공 침범' 나토·러시아 대립 격화...충돌 우려 고조

'터키 영공 침범' 나토·러시아 대립 격화...충돌 우려 고조

2015.10.07.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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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대립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투기가 나토 동맹국인 터키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인데, 자칫 양측 간의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일과 4일, 시리아 북부 지역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투기들의 터키 영공 침범입니다.

러시아는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 우발적으로 터키 영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지만 터키와 나토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장시간에 걸쳐 두 차례나 침범한 것은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 시리아 공습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터키도 더 이상의 침범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러시아의 행동에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이런 행동을 더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또 터키 전투기 8대가 시리아 측에 있던 미그 전투기와 미사일 체계의 방해를 받는가 하면, 러시아와 미군 전투기가 위험한 거리까지 접근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발적인 영공 침범을 이용해 나토가 시리아 공습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번 사건에서 음모론적인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러시아는 또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며 파문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지상군 파견과 이라크 공습 등 확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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