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도쿄올림픽 엠블럼 폐기

'표절 의혹' 도쿄올림픽 엠블럼 폐기

2015.09.02. 오전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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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도쿄올림픽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악재가 이어지면서 이미지를 구기고 있습니다.

주 경기장 건설이 과도한 비용 때문에 무산된 데 이어 이번엔 공식 엠블럼이 표절 논란 끝에 폐기됐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공개된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했는데도 곧바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벨기에 동부에 있는 한 극장 로고와 너무 비슷했던 겁니다.

올림픽 엠블럼에 있는 붉은 원만 빼면 거의 똑같습니다.

벨기에 극장 로고 디자이너인 올리비에 도비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엠블럼 디자이너 사노 겐지로는 기자회견을 열어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사노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맥주 업체 관련 디자인에서 또 다른 표절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
"사노 씨의 해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결국,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고 폐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
"사노 씨뿐만 아니라 올림픽 조직위 등의 의견을 참고해 엠블럼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엠블럼이 표절 때문에 퇴출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혈세 논란 끝에 주 경기장 건설이 백지화된 상황에서, 대회 얼굴인 공식 엠블럼까지 취소되면서 도쿄올림픽이 시작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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