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비판' 걸그룹, 후원 취소에 협박까지...자민당 압력 '논란'

'아베 비판' 걸그룹, 후원 취소에 협박까지...자민당 압력 '논란'

2015.06.27. 오전 0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원전과 전쟁을 반대하는 일본의 한 걸그룹이 아베 총리와 자민당을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다가 행사 후원이 취소되고 협박 편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걸그룹의 활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자민당이 지방자치단체의 후원 취소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원전 반대를 담은 노래가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중고생 여성 아이돌 그룹 '제복향상위원회'의 공연입니다.

교복이 예쁜 소녀들을 주축으로 지난 1992년 결성된 인디 그룹으로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원전과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에 자민당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야마토시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이 압력을 행사에 이 아이돌 그룹에 대한 시의 후원을 취소하도록 했습니다.

또 아이돌 그룹 소속 회사에는 협박 편지까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시미즈 카린, '제복향상위원회' 멤버]
"앞으로 더욱 무엇이 올바르고 나쁜지 판단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혐한시위를 규제하라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자민당은 표현의 자유라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막는 데는 적극적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
"행사장에서 벌어진 것을 고지식하게 받아들여 후원을 중단시키는 것은 지나친 처사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