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메르스 급속 확산 원인은?

한국에서 메르스 급속 확산 원인은?

2015.06.08. 오전 04: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의 메르스 확산 속도는 발병국인 중동 국가들보다 훨씬 빠른데요.

메르스가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원인을 놓고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다양한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박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6월부터 1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425명.

한 달 평균 35.4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20일이 채 안돼 64명이나 발병했습니다.

사우디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더 빠른 겁니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뉴스 매체인 '사이언스 인사이더'는 환자 한 명이 수십 명에게 메르스를 전염시킨 한국 사례가 미스터리라며 학자들의 추론을 소개했습니다.

독일 본 대학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는 사우디 환자 가운데 몇 명이 호흡할 때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많은 바이러스를 내뿜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드로스텐 박사는 "한국의 최초 감염자도 그런 환자가 틀림없다"며 "최초 환자가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뿜은 게 불량한 환기 시설과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는 가설을 제기했습니다.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장은 최초 환자를 치료한 평택성모병원의 열악한 환기 시설을 지적했습니다.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장]
"환기가 안 된 상태에서, 밀폐된 상태에서 에어컨 틀고 그러면 밀도가 높아지겠죠. 바이러스에. 그런 상황에서 문 열고 또 왔다 갔다 하면 한꺼번에 공기가 나갔다 왔다 나갔다 왔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메르스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도 환기시설에 주목했지만 성급히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마이클 오스티움 박사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한국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한국 방역 체계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메르스가 계속 확산할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