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33년 만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

美, 쿠바 33년 만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

2015.05.30.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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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쿠바를 33년 만에 테러지원국에서 공식 해제했습니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협상에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제거돼 대사관 개설 등 실무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1982년 남미의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처음 지정한지 33년 만입니다.

[제프리 래스키, 미 국무부 대변인]
"쿠바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법에 명시된 기준을 충족한다는 우리의 평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발표한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 선언의 후속조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두 나라 정상으로는 59년 만에 회동을 갖고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국교 정상화 협상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테러지원국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대사관 개설 등 실무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국교 단절 이후 폐쇄된 대사관을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4차례 벌여 이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바는 국교 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테러지원국 해제와 196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금수조치의 해제 그리고 관타나모 미군 기지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금수조치의 해제는 미국 의회가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항이어서 테러지원국 해제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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