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정세...2013년과 닮은꼴?

최근 한반도 정세...2013년과 닮은꼴?

2015.05.30.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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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LBM 실험발사와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의 포사격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자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6자회담 관련국들이 연이어 회담을 여는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강력한 대북압박 이후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서는 등 다소 유화적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세변화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할 지 주목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직후인 2012년 4월과 12월,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와 은하 3호를 잇따라 발사했습니다.

이후 2013년 들어 북한은 "대외관계에서 자주성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며 이른바 '자주 캠페인'에 돌입했고,

이를 과시하듯 2013년 2월에는 3차 핵실험에 나서는 등 한반도 정전체제의 현상변경을 시도합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유엔은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한 안보리 결의안 2094호를 채택했고, 이는 개성공단 폐쇄 등 북한의 전방위 반발로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시 중국내 은행을 통한 '대북송금 중단'이라는 유엔의 대북압박을 계속했습니다.

이에 놀란 북한은 같은해 5월 최룡해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자격로 베이징에 보내 '6자회담과 관련국과의 대화'를 언급했고, 이후 실제 남북대화를 제의하는 등 유화적인 기조로 자세를 낮췄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SLBM 실험발사와 서해 NLL에서의 포사격 등 북한의 대남위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서울에서 만나 대화는 하되, 압박·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후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이 한미 6자회담 수석 대표들과 연이어 회동하는 등 대북압박에 함께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음 달 말 서울에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설치된다는 점은 북한으로서는 얼마든지 반발할 수 있는 명분입니다.

하지만 오는 8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 그리고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이 참석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김주환[kim21@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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