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뉴욕한인회장' 사태 한 달...한인 사회 이미지 훼손

[앵커]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의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뉴욕한인회장이 2명인 사태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포 사회의 분열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주류 사회에 전해지면서 한인 사회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 한인회관 건물.

34대 뉴욕한인회장에 당선됐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는 김민선 씨와 민승기 씨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회관 진입에 실패한 김민선 씨는 건물 앞에서 뉴욕한인회장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김민선, 34대 뉴욕한인회장]
"뉴욕한인회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33대 뉴욕한인회장을 역임한 민승기 씨도 같은 날 뉴욕한인회장에 취임했습니다.

[민승기, 34대 뉴욕한인회장]
"신뉴욕한인회 설립위원회를 발족해서 회칙의 개정을 할 것입니다."

지난 2월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김민선 씨의 회장 후보 자격을 박탈하면서 시작된 뉴욕한인회 사태는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의 한인 사회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 자에 이어 26일에도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난맥상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 한인 이민자들을 통합했던 뉴욕한인회의 중요성이 상당히 시들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한인회장이 2명이 된 지 한 달이 가까워 오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은 채 한인 사회의 분열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재판을 통해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법원 판결이 다음 달에 나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