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실제 모델 천재 수학자 존 내시 사망

[앵커]
정신분열증을 앓는 천재 수학자의 인생을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 기억하십니까?

역경을 이겨낸 실화를 토대로 제작돼 큰 감동을 줬는데,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인 수학자 존 내시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신분열증을 앓던 천재가 사랑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한다는 내용의 영화 '뷰티풀 마인드'.

할리우드 인기배우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맞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 덕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최근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가 부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다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86세입니다.

경찰은 내시 부부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존 내시는 게임에서 경쟁자들의 모든 대응을 고려해 최고의 선택을 하고 나면 서로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 상태가 된다는 이른바 '내시 균형' 개념을 정립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등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편미분방정식 분야에 획기적으로 이바지한 공로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시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이 '아벨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귀국해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수학 천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내시와 공동으로 아벨상을 받은 수학자 루이스 니렌버그는 "내시는 진정으로 위대한 수학자이자 천재였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연을 맡았던 러셀 크로는 내시 부부의 사망 소식에 트위터에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추모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