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 운전자 무차별 폭행...'블랙박스' 공개로 반전

中 여성 운전자 무차별 폭행...'블랙박스' 공개로 반전

2015.05.06.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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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여성 운전자가 남성 운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초 폭행 남성 운전자에게 비난의 댓글이 쇄도했는데 뒤늦게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성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남성 운전자가 뒷차를 막아 세운 뒤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려 폭행을 시작합니다.

이성을 잃고 얼굴과 몸을 발로 차며 무자비하게 여성을 가격합니다.

지난 3일 쓰촨성 청두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올해 28살인 루 모 씨는 목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인터뷰:루 모 씨, 여성 운전자]
"제가 앞에서 차선을 바꾸기는 했지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폭행 남성 장 모 씨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이어졌는데 남성 운전자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여성 운전자 루 씨가 세 개 차선이나 가로질러 장 씨 차량의 앞을 가로막은데 이어 아이가 타고 있는 장 씨의 차량을 수차례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장 모 씨, 남성 운전자]
"충동을 참지 못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제 행동을 사과합니다."

누리꾼들은 여성의 무모한 운전 탓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비난하면서도 여성 운전자를 얕잡아 보고 분풀이를 한 남성 운전자 역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 운전자에 대한 중국 남성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한 가운데 성숙한 운전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중국에서는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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