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판 볼티모어 시위'...이스라엘, 차별 잘못 인정

'이스라엘판 볼티모어 시위'...이스라엘, 차별 잘못 인정

2015.05.05. 오전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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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군인을 길거리에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처럼 흑인 사회의 분노가 격화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차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거리에서 흑인 군인이 백인 경찰에게 통행을 제지당했습니다.

뭔가 대꾸를 하자 다른 경찰까지 가세하면서 땅바닥에 쓰러진 군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합니다.

[인터뷰:다마스 파게데, 이스라엘 군인(폭행 피해자)]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 심정은 신만이 아실 겁니다. 제일 먼저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군인이니까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퍼부었고 시위대는 돌과 물병을 던지며 관공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 수십 명이 다쳤고 시위 주동자들이 상당수 연행됐습니다.

[인터뷰:에티오피아 출신 시위대]
"왜 우리는 행복하게 살지 못합니까? 우리가 잘 살면 이스라엘 사람 모두가 잘 사는 겁니다."

분노가 확산되자 이스라엘 정부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대통령이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을 대우하는데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고 총리는 폭행을 당한 군인을 직접 만났습니다.

[인터뷰: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사회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도 사랑하니까요. 우리 모두는 친구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1984년과 1991년 두 차례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을 데려오는 정책을 취하고도 취업과 교육 등에서 차별 대우을 하는 바람에 인종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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