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흑인 대규모 소요사태...비상사태 선포

미국 볼티모어 흑인 대규모 소요사태...비상사태 선포

2015.04.28.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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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뒤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을 계기로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흥분한 흑인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흑인 소요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하는데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에서 북동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볼티모어 지역은 그야말로 무법천지를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이 지금 밤 10시쯤인데요.

도심 곳곳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방화로 대형 건물들이 불에 타고 있는 겁니다.

이번 시위는 1주일 전 경찰에 체포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이 그레이의 장례식을 계기로 촉발됐습니다.

흑인들은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해 흑인이 희생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그레이의 장례식 뒤 경찰 폭력에 항의하면서 사법정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무장 경찰과 충돌을 빚자 돌멩이와 벽돌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십 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15명이 다쳤습니다.

다친 경찰 가운데 일부는 뼈가 부러지고 한 명은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거리에서는 경찰차가 불타고, 상점 약탈도 잇따랐습니다.

메릴렌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경찰관 천 명을 추가 투입했습니다.

또 내일부터 1주일간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으로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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