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사과 요구...'아베 연설'에 반영되나?

거세지는 사과 요구...'아베 연설'에 반영되나?

2015.04.25.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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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는데요.

연설을 앞두고 일제의 침략행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이런 압박에 고개를 숙일까요?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담에서 2차대전에 대한 반성의 뜻을 나타내면서 정작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반둥회의)]
"일본은 이전의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떠한 경우라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맹세합니다."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드러나자 미국 내에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물론 미 의원들까지 나서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
"아베 총리는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된 겁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제대로 된, 모호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죄를 해야 합니다."

급기야 하원 외교위원장 등 여야 의원 25명의 사죄 요구 서한이 전달되면서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뿐 아니라 미국 의회 안에서까지 커지는 사죄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아베 총리의 방미 자체가 미·일 두 나라 사이의 외교 무대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번 연설은 미·일 두 나라의 개별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반영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사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아베 정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미 정부와 일본 내 여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분위기로서는 '사과 없는 반성'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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