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안부는 일본군 소속" 강제연행 문서 첫 공개

단독 "위안부는 일본군 소속" 강제연행 문서 첫 공개

2015.04.08.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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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일본 군이 일본군 위안부를 부대 소속원으로 취급하며 강제로 연행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를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은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정하고 있는데요.

역사적 사실을 이 문건 앞에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합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YTN이 단독 입수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서입니다.

위안부 모집업자임을 일본군이 보증하는 일종의 증명서입니다.

모집업자의 나이는 22살.

이름과 주소는 검은 사인펜으로 지워졌습니다.

비인륜적 속사정이 밝혀지는 신상 추적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문서에 적힌 사람은 "당 군부대 부속 위안소 경영자로 위안부를 연행해 중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군 위안부는 부대에 위안을 주기 위해 꼭 필요함으로, 바다 건너오는데 있어 여러모로 편리를 도모해주고, 어려운 일이 없도록 해줄 것임을 증명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증명서 발행일은 쇼와 15년, 1940년 6월 27일입니다.

당시 타이완에 파견됐던 엔덴병단 하야시부대의 부대장 하야시 요시히데의 직인이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부대 소속인 위안부를 연행해서 데려온다고 분명히 적시했다는 점에서 일본군이 군 위안부 동원에 직접적으로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김문길, 역사학자]
"일본이 위안부를 연행해 갈 때 군부대가 연행해 오라는 문서입니다. 지금까지 연행해오라는 문서는 처음입니다."

지난 1990년대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으로 대두되자 일본의 민간단체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 국민기금'은 1997년 일본 경찰청과 외무성등으로 부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입수해 문서를 발간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당한 근거 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강제성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김문길, 역사학자]
"위안부들의 이름을 전부 사인펜으로 지워버리고 지금 문서집에는 그렇게 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꼭꼭 숨기고 있는 거지요."

특히 오는 26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군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는 새로운 표현을 통해 강제성이 없다는 뜻을 내비추며 과거사 물타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연행에 관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아베 정권이 인정하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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