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딛고 일어선 '기적의 간장'

쓰나미 딛고 일어선 '기적의 간장'

2015.04.04.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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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쓰나미로 무너졌던 일본의 간장 제조사가 기적처럼 재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기적의 간장'이라고 쓰여진 하얀 병들이 판매대에 진열돼 있습니다.

2011년 3월 일본 쓰나미로 초토화됐던 간장 공장이 4년 만에 되살린 전통 간장입니다.

1807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간장 공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때 회사의 부활을 낙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창업주의 9대손인 고노 미치히로 씨는 쓰나미 직후 회사를 물려 받고 남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일단 이재민 구호 작업에 참여시켰습니다.

[인터뷰:고노 미치히로, 간장 제조사 대표]
"회사를 되살린다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살아남았단 사실을 확인하는 일자리 창출에만 집중했습니다."

간장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미치히로 씨가 항암 연구를 위해 간장 배양균을 기증한 지역 대학에서 배양균이 살아있다고 연락이 온 겁니다.

배양균을 이용해서 간장을 다시 만들어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린 끝에 드디어 예전과 똑같은 맛의 간장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재기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간장이었기 때문에 이름에 '기적'을 넣었습니다.

기존 고객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아라키 마모루, 횟집 사장]
"간장이 돌아왔으니까 제 요리도 예전과 똑같아졌습니다. 이제 옛 취향 그대로 고객들을 대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는 적자이지만 쓰나미 이전 매출의 70%까지 회복한 상태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밀려드는 '예전 맛과 똑같다'는 편지가 기적 같은 간장 부활의 원동력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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