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검찰청에서 인질극...3명 사망

터키 검찰청에서 인질극...3명 사망

2015.04.01.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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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의 무장괴한들이 검찰청에 침입해 검사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경찰특공대가 구출작전을 벌였지만 인질과 테러범 2명 등 3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터키 이스탄불의 현직 검사가 인질로 붙잡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극좌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의 조직원들이 현지 시각으로 어제 낮 12시 반 쯤 검찰청에 난입해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를 인질로 잡았습니다.

[인터뷰:셀라미 알투노크, 이스탄불 경찰청장]
"두 명이 찾아와 키라즈 검사 사무실에서 항의를 하다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키라즈 검사는 지난 2013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15살 베르킨 엘반 군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희생된 소년의 가족은 당시 빵을 사러 나갔다가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지만 터키 정부는 엘반 군이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습니다.

괴한들은 엘반 군에게 최루탄을 쏜 경찰관들이 생방송으로 혐의를 인정하고 항의시위를 벌이다 구속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3시간 이내에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키라즈 검사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인터뷰:인질범]
"우리는 혁명민족해방전선 전사들이다. 엘반 군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를 인질로 붙잡고 있다. 문제의 경찰들이 아직 처벌을 받지 않아서 검사를 인질로 삼았다."

인질범들과 협상을 벌이던 경찰은 6시간쯤 뒤 청사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나자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작전을 벌였습니다.

곧 인질범 2명은 사살됐고 키라즈 검사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혁명민족해방전선은 1970년대부터 활동한 극좌파 테러리스트 그룹입니다.

지난 2013년 2월에는 수도 앙카라의 미 대사관 입구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경비 1명과 테러범 1명 등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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