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듀오, 성폭행 저항 랩 동영상 '화제'

인도 여성 듀오, 성폭행 저항 랩 동영상 '화제'

2015.03.26.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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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는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젊은 인도 여성 2명이 성폭행에 저항하는 랩 동영상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린 집에 있지 않을 거야. 밤은 두렵지 않아. 우린 계속 일할 거야. 그건 우리 권리니까. 난 키가 작든 뚱뚱하든 키 크든 마르든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거야. 미니스커트라도 말이야. 그건 그냥 옷이야. 1초도 망설이지 말고 '예스'"

인도의 여성 랩 듀오 '밤뱁스'의 동영상입니다.

반주도 없고, 노래도 조금 서툴러 보이지만, 꽤 진지한 표정에 손짓·몸짓을 섞어가며 랩을 쏟아냅니다.

여성을 아무렇지 않게 성폭행하는 왜곡된 문화를 바꾸기 위해 함께 당당히 맞서자고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유페카 제인, '밤뱁스' 멤버]
"요즘 인도에서 발생하는 성폭행 문제는 정말 뜨거운 화제에요. 저희는 랩 동영상을 통해 이런 문제들에 직접 부딪쳤습니다."

인도에서는 21분마다 한 명꼴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합니다.

가정폭력이나 성희롱은 일상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밤뱁스'는 이런 인식을 랩으로 한 번 바꿔보자고 의기투합했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1주일 만에 수십만 회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터뷰:판쿠리 아와스티, '밤뱁스' 멤버]
"리듬을 타면서 말을 하면 훨씬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어요. 기억하기도 쉽고 재미있잖아요."

용감한 이 여성 듀오는 하지만 아직 자신들의 랩에 부정적인 남성들도 적지 않다며, 바뀌어야 할 게 많다고 입을 모읍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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