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NN 日 정부 광고 게재..."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

단독 CNN 日 정부 광고 게재..."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

2015.03.24.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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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번영이 일본의 원조 덕분 때문이라는 이른바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 사관'과 거의 비슷한 동영상을 제작해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YTN 취재 결과 이 동영상은 미국의 대표적 뉴스채널인 CNN을 통해 전세계에 광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계 2백여 개국에 송출되는 미국의 CNN 인터내셔널 방송입니다.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의 뉴스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도중에 광고가 나갑니다.

[인터뷰:일본 정부 제작 광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 조약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1954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에 경제 원조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고는 우리나라의 포항제철과 지하철 1호선, 소양강댐 등이 모두 일본의 원조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소개합니다.

중국의 철도와 스리랑카의 항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원자력발전소, 인도의 지하철 등도 모두 일본의 지원으로 기초를 닦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일본 정부 제작 광고]
"일본의 지원이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런 주장은 전근대적인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원조로 경제 성장과 근대화에 성공했다는 이른바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 사관과 거의 같다는 지적입니다.

시대적 배경이나 각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흘린 피와 땀은 무시한 채 아시아 발전의 모든 공로를 일본에 넌지시 돌리려는 논리입니다.

특히 전세계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뉴스전문채널 CNN이 이같은 역사 왜곡 광고를 전세계에 방송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동아시아 역사 문제는 한중일 모두의 책임이라며 일본을 옹호 발언과 맞물려 미국 측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여지도 있습니다.

[인터뷰:이면우, 세종연구소 박사]
"한국 내지 아시아의 경제발전이 일본의 경제원조에 의해 이뤄졌다고 하는 이야기는 결국 미국을 겨냥한 미국에 대한 일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안하무인격 역사 왜곡과 미국의 과거사에 대한 몰이해와 암묵적 동조는 동아시아의 안정과 협력을 해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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