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폭죽놀이...베이징 또 스모그 엄습

여전한 폭죽놀이...베이징 또 스모그 엄습

2015.02.19.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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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들은 최대 명절인 이번 춘제도 요란한 폭죽과 함께 맞이했습니다.

대기오염과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당국의 적극적인 계도 탓에 예년보다 폭죽놀이가 줄긴 했지만, 수도 베이징은 또한번 심각한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화려한 폭죽이 베이징의 하늘을 수놓습니다.

음력 새해를 알리는 0시에 맞춰 베이징의 명물 종루에서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길거리에도 폭죽을 터뜨리는 시민들로 넘쳐납니다.

나쁜 귀신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한 중국의 오랜 전통입니다.

[인터뷰:지용홍, 베이징 시민]
"올해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등 나쁜 일은 없이 평화로운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섣날 그믐만 해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했던 베이징은 밤새 계속된 푹죽놀이로 심각한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설날 당일 오전 한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15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대기오염과 안전사고를 우려한 당국의 적극적인 계도로 베이징의 경우 연휴 첫 날 폭죽사용량이 지난해 3분의 2로 줄었지만, 고질적인 스모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화재도 25건, 부상 20여 명으로 크고 작은 사고도 여전했습니다.

[인터뷰:쉬텐팡, 베이징 시민]
"전통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폭죽 대신 다른 걸로 새해를 축하하는 문명화된 방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해마다 폭죽 사용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악귀와 액운을 쫓는 전통 풍습이라는 여론에 밀려 폭죽놀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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