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 콜레스테롤, 40년 만에 '누명' 벗는다...의학계 논란 가열

'건강의 적' 콜레스테롤, 40년 만에 '누명' 벗는다...의학계 논란 가열

2015.02.12. 오전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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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던 콜레스테롤이 억울한 누명을 벗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콜레스테롤 섭취 위험 경고 조치'를 40여 년만에 철회할 방침인데, 의학계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을 때 가장 신경 써 체크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입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특히 위험한데,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면서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콜레스테롤 섭취 위험 경고' 조치를 철회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보건부 산하 영양관련 자문기구인 '섭식지침자문위원회'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이 더 이상 심각한 우려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의학계의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한 건데, 건강한 성인이 하루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은 신체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는 위원회의 결정을 반영한 새로운 미국인 영양 지침서를 올해 한반기 중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 발표된 지침서에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계란 한 개에 들어있는 함량보다 적은 하루 300㎎ 이하로 규정했습니다.

미국이 콜레스테롤 섭취 경고 지침을 철회하는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부 의견만을 반영한 이번 결정은 무리하고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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