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 위해 시리아행?"...의문점 수두룩

[앵커]
실종된 김 모 군이 머물렀던 터키 킬리스는 외국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김 군이 IS의 SNS 선전 등에 휘말려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 군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터키 킬리스 주는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과 5~10㎞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외국인 지하디스트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설정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입니다.

인구 8만9천 명의 소도시인만큼 키 180cm의 동양인이 돌아다녔다면 경찰은 쉽게 목격자를 확보할 수 있지만, 아직 김 군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왜 이런 곳으로 갔는지, 여행 목적이나 행동 방식에도 의문점 투성이입니다.

가족에게 말한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펜팔 친구인 하산과 만나는 게 목적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호텔에서 일행에게 말도 없이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떠났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마흐메트, 터키 메르투르 호텔 직원]
"(김 군은) 매우 불안해보였습니다. 흰 마스크를 썼고, 긴 머리에 키는 180cm 정도 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김 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하산이라는 인물도 평범한 펜팔 친구가 아닌 IS 대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IS는 최근 이메일이나 SNS 등을 이용해 서방국 젊은이들을 포섭하려 시도해 왔고, 외국에서는 이런 '사이버 작전'에 휘말린 10대의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김 군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군이 SNS나 이메일 등을 통해 하산과 어떤 내용의 교신을 했는지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김 군의 소재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