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의 이름 빌린 학살' 비난...필리핀 80만 인파 환영

교황, '신의 이름 빌린 학살' 비난...필리핀 80만 인파 환영

2015.01.16. 오전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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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을 20년 만에 방문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이 교황의 신변 안전을 위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교황은 종교를 앞세운 테러를 거듭 비난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군경의 삼엄한 경호 속에 마닐라의 한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교황의 필리핀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0년 만입니다.

교황의 도착을 애타게 기다려온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을 보자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인터뷰:비아 아라네타, 가톨릭 교인(15살)]
"교황님을 보니 예수님을 뵙는 것 같아요. 예수님이 교황님을 이곳에 보내셨어요."

[인터뷰:데브 세베라, 가톨릭 교인(56살)]
"6시간 기다린 끝에 맛본 감격입니다. 교황님을 잠시 본 것만도 큰 기쁨입니다."

교황의 차량 행렬이 지나는 도로 주변에 80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필리핀 방문에 앞서 기내 회견에서 신의 이름으로 학살을 자행해선 안 된다며 종교를 앞세운 테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표현의 자유에 한계가 있다며 타인의 종교를 모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벌어진 이슬람 과격 세력의 테러 행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조롱해선 안 됩니다."

교황은 내일 중부 타클로반을 방문해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할 계획입니다.

이어 18일에는 마닐라만 부근 리잘 공원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합니다.

이 미사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백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슬람 과격 세력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 5만 명이 넘는 군과 경찰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칠 방침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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