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53년 만에 관계 정상화 선언

미국-쿠바, 53년 만에 관계 정상화 선언

2014.12.18.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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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바 정부가 지난 2009년 간첩 혐의로 억류 중이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를 석방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로스 석방을 환영하면서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53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입니다.

LA에서 정재훈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첩 혐의로 쿠바 교도소에 갇혀 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가 풀려났습니다.

지난 2009년 불법 인터넷 장비를 쿠바에 반입한 죄로 체포된 지 만 5년 만입니다.

[인터뷰:앨런 그로스, 석방 미국인]
"양국 정부의 적대적 정책 때문에 쿠바 측이 저를 매우 불공정하게 대했고, 이 사실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이에 상응해 미국 정부도 쿠바 정보요원 3명을 석방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로스 석방을 크게 환영하면서 외교관계 정상화를 포함해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케리 국무장관에게 쿠바와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바로 시작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50여 년 동안 쿠바를 고립시킨 정책은 쿠바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부작용만 낳는 등 실패했다고 규정했습니다.

같은 시각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특별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미국과 민주주의와 인권, 외교 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대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미국은 지난 1959년 쿠바가 혁명 정권을 수립하고 미국 기업 재산을 몰수하자, 1961년 1월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1962년에는 금수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미국과 쿠바가 고위 관리 방문과 대사관 개설, 제재 해제 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면 내년부터는 양국 관계에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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