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탈상..."영원히 인민과 함께"

차분한 탈상..."영원히 인민과 함께"

2014.12.17.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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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북중접경지 단둥에서 북한주민들이 하루 종일 조문행렬을 이뤘습니다.

탈상이 이뤄지는 3주기인만큼 분위기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일부 북한 주민들은 김위원장이 영원히 인민과 함께 할 거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단둥 현지 특파원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북중접경지, 그중에서도 신의주에 접해있는 단둥은 북한 내부 상황을 잘 반영하는 곳인데, 오늘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최근 며칠간 눈이 와서 쌀쌀한 날씨인데도 이곳에서 일하는 북한주민들, 그리고 중국 기업인들이 조화를 들고 종일 조문행렬을 이뤘습니다.

중국의 북한 식당이나 상점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들, 그리고 남성 근로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조문소는 단둥 북한 영사부에 차려졌는데 영사부 주변에는 사복 차림의 중국 공안이 대거 배치돼 취재진을 막았습니다.

저도 취재하다 제지를 받았는데 꽃 배달하는 중국 사람들과 섞여서 어렵게 영사부 안에 들어갈 수 있었고요.

내부 조문객들은 영사부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 김일성 주석의 영정 앞에서 절을 했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북한주민들을 인터뷰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북한주민]
"조화 댕기에 쓴 글 보십시오. 위원장님은 영원히 (인민과) 함께 하신다. 영생하신다. 변함이 없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앵커]

전체적으로 1,2주기에 비해 추모 분위기는 좀더 차분하다고요?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사실 북한주민들의 경우 남측이나 외부 인사들에게 속마음을 얘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몇몇 단둥 거주 재중동포, 즉 조선족 기업인들에게 추가로 물어봤는데요.

3주기에 탈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뜨거웠던 1, 2주기때보다는 많이 차분해졌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실제 어제 단둥역에서 평양 등지로 들어가던 북한주민들 귀국 조문인파도 예년의 절반에 머물렀습니다.

고위급 교류가 중단될 만큼 경색된 북중관계, 그리고 최근 북한 당국의 엄격한 에볼라 대응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에볼라와 관련해 여행사 관계자들은 지난 10월 이후 중국이 관광객들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꼭 필요한 인원한 국경을 통과시키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을 오고가는 물자의 통로인 압록강 철교, 오늘 교통량이 전혀 없었고요, 북쪽 신의주세관도 예년처럼 휴무를 실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2주기때 대부분 문을 닫았던 단둥 일대 북한식당과 상점 가운데 일부는 정상 영업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다만 추모일인 점을 감안해 북한식당에서 늘 해오던 공연은 전면 취소됐습니다.

지금까지 단둥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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