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가를 점령하라'...美 '블랙 프라이데이' 보이콧

'쇼핑가를 점령하라'...美 '블랙 프라이데이' 보이콧

2014.11.29.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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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가를 점령하라'...美 '블랙 프라이데이'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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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퍼거슨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민들은 연중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 거부 운동을 벌이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카고 대형 쇼핑몰 앞 광장에 시민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윌슨 경관의 불기소 처분에 항의하며 퍼거슨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합니다.

[인터뷰:시위대]
"손들었으니 쏘지 마! 손들었으니 쏘지 마!"

아예 길바닥에 드러누운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브라운이 총에 맞아 쓰러진 뒤 시신이 수습될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리기 위해 4시간여 동안 이 자세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퍼거슨시에서 가까운 세인트루이스의 한 백화점도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쇼핑객들은 바닥에 누운 시위대 사이로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며 시위대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동서부를 가리지 않고 미 전역의 주요 쇼핑가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내내 시민 단체들이 조직적인 쇼핑 거부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제롬 나다니엘, 시위 참가자]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나왔습니다. 모든 관광객, 모든 국민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우리가 얼마나 분한지 알아줬으면 합니다."

할인가 쇼핑 대신 억울하게 요절한 흑인 청년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고 시위대는 호소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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