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베 박대...일본 국기 준비 안 해

시진핑, 아베 박대...일본 국기 준비 안 해

2014.11.10.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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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베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유난히 인색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영토 분쟁이나 과거사 갈등 때문에 중국이 일부러 아베 총리를 박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님인 아베 일본 총리가 썰렁한 복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기다립니다.

뒤늦게 등장하는 시 주석.

아베 총리는 웃으면서 한참을 얘기하지만 시 주석은 듣고만 있다가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다른 정상들을 만날 때는 먼저와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았습니다.

당연히 준비돼 있어야 할 두 나라 국기가 아베 총리를 만날 때만 없었다는 점도 비정상입니다.

어색한 인사 만큼 실제 정상회담도 약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회담장에 당연히 있어야 할 두 나라 국기도, 테이블도 없이 접견용 소파만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밝힌 회담 결과를 보면 전체 내용의 70% 정도가 시 주석의 얘기였고 아베 총리의 분량은 30%도 안됐습니다.

일본이 약속을 잘 지켜야 이웃국가들과 잘 지낼 수 있다는 시 주석 발언은 아베 총리에 대한 훈계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2년 반 만에 이뤄진 중일 정상회담은 의전에서부터 회담 내용까지 중국의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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