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 '찬밥'...반부패 정책 탓

중국 공무원 '찬밥'...반부패 정책 탓

2014.11.09.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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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공무원은 오랫동안 권력과 부를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져왔는데,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시진핑 지도부가 강력히 추진중인 반부패 정책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베이징 시민]
"반부패 때문에 공무원 해봐야 돈도 못 벌고, 무엇보다 혜택이 전혀 없습니다."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신통치 않은 것은 시진핑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 때문입니다.

공직기강 확립과 반부패 활동이 강화되면서 최근 2년간 공직자 무려 18만 명 이상이 낙마했습니다.

권력과 재력을 함께 가질 수 있는 선망의 직업이던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공무원 시험 응시생 수는 올해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응시 자격 심사 통과자는 모두 140만 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1만 명 이상이 줄어 경쟁률은 77대 1에서 64대 1로 뚝 떨어졌습니다.

보통 한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20퍼센트인 200만 명 이상이 공직에 도전해 왔습니다.

[인터뷰:리 중, 중국 인력자원부 대변인]
"각급 기관의 필요 인력이 구체화되면서 예전에 맹목적으로 시험에 응시하던 인원이 많이 줄었습니다."

부족한 월급을 메워주던 이권 개입이나 뇌물 수수가 어려워지면서 공직생활 그 자체 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젊은이들은 전문직이나 외국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철모르는 어린이들이 장래 희망으로 부패관리를 삼았을 만큼 전성기를 누렸던 중국의 공무원.

한때 황금밥통으로 불렸던 공무원은 말 그대로 찬밥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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