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책임 규명과 대화 병행"

"북한 인권, 책임 규명과 대화 병행"

2014.10.29.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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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기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인권과 관련해 책임 규명과 함께 대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본부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년간의 북한 인권 상황을 보고받기 위해 열린 유엔총회 3위원회.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사전에 배포한 원고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고 책임자들을 제재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결의를 보여주는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루스만 보고관은 정작 회의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 부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과 협력하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회의 하루전인 현지시간 27일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을 만났으며 최 부국장은 다루스만 보고관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북한 관리와의 첫 만남은)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한 가능한 효과적인 협력을 포함해 많은 현안들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고무적인 발전입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의 보고 이후 발언에 나선 북한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인권 상황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유엔총회 북한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영호, 제네바주재 북한 대표부 참사관]
"부모, 형제자매들을 버린 인두겁들의 신뢰할 수 없는 증언들이어서 전혀 신뢰성이 없는 문서들입니다."

중국과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등도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인터뷰:왕자수예, 유엔주재 중국대표부 2등 서기관]
"중국은 인권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로 처리해야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습니다. 국가별 인권 결의에 반대합니다."

유엔총회 3위원회는 오늘 다루스만 보고관의 보고를 끝으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북한 인권결의안을 최종 조율하게 됩니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초안을 작성한 유엔총회 북한 인권결의안은 오는 31일 유엔 사무국에 최종 접수될 예정이며 다음달 하순 유엔총회 3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입니다.

현재 40여개 나라가 명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인권 결의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돼야만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계속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본부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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