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제2의 에이즈' 가능성..."대응 너무 더뎌"

'에볼라, 제2의 에이즈' 가능성..."대응 너무 더뎌"

2014.10.10.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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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볼라가 제2의 에이즈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지금까지 에볼라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에볼라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에볼라가 제2의 에이즈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는데 어디에서 이런 평가를 한 겁니까?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인데요.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숨진 데 이어 두 번째 의심 환자까지 나오면서 미국 사회는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하는 에볼라가 지금까지 사망자 3천 6백만 명을 낳은 에이즈 이후, 최대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에볼라가 제2의 에이즈가 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저는 30년 동안 공중보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에볼라처럼 긴급한 사안은 에이즈 확산이 유일합니다. 에볼라가 두 번째 에이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앵커]

국제기구들은 에볼라에 대한 각 국 대응 방법에 문제를 제기했다고요?

[기자]

유엔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가 보건당국의 미숙한 대응 방법이 불안감을 더 키운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볼라 공포 확산과 함께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세계은행은 에볼라가 조기 차단되지 않으면 내년까지 최대 35조 원의 피해규모가 발생한다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에볼라 대응이 늦어도 너무 늦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는데요.

2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사용하자는 내용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금보다 적어도 20배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재와 반 사무총장의 말, 이어서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용, 세계은행 총재]
"누구든, 국가, 민간기업은 도우려면 지금 당장 도와야 합니다. 몇 주를 더 기다린다는 것은 피해만 키울 뿐입니다."

[인터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감염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20배 이상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송 차량, 화장실, 헬리콥터 모든 전부요."

[앵커]

그런데 에볼라 사태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에서 에볼라로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이 의료진의 치료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인데요.

라이베리아 출신의 이 가족들은 병원 치료 과정에서 인종 차별 차원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볼라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백인 미국인은 과거 에볼라에서 회복된 환자의 면역혈청을 받았는데 던컨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CNN 등 미국 언론들도 왜 던컨은 면역혈청 치료를 받지 못했는지, 또 왜 실험 약물을 늦게 투여받았는지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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