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뜨거운 감자'...시리아 공습

미국의 '뜨거운 감자'...시리아 공습

2014.08.28.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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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최대 안보위협으로 부상한 '이슬람 국가' IS를 뿌리뽑기 위해 IS 본거지인 시리아를 공습하는 문제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리아에서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들의 엇갈린 운명이 잇따라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공습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 보도를 내놓으면서 공습 가능성을 우세하게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와 협력할 수 없다는 제약이 치명적이고 공습 명분을 제시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국무장관, 국방장관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반군 전사로 활동 중인 미국인 지하디스트가 300명이라는 보도가 나와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리아 반군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들의 엇갈린 운명이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군에 억류됐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피터 커티스 기자는 기자회견을 갖고 살아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피터 커티스, 미국 언론인]
"석방된 이후 저의 석방을 위해 수백 명이 도움을 줬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전세계 곳곳에 계신 그 분들은 강인한 의지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분들입니다."

반면에, 반군에 여전히 억류돼 있는 또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의 어머니는 반군 지도자를 최고 지도자로 호칭하면서 공개적으로 자비를 호소했습니다.

[인터뷰:셜리 소트로프, 미국인 인질 어머니]
"스티븐은 미국 정부의 행동을 통제할 힘이 없습니다. 그는 무고한 언론인이 뿐입니다. 이슬람 최고 지도자, 칼리프는 사면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칼리프님께 아들의 석방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미국인 인질 구출 작전이나 반군 지도자 체포 등 특수작전이 고려될 수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이나 특수 작전, 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3가지 방안 모두 중대한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험난한 외교 시험대에 올라선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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