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선거 패배...집단자위권 '급제동'

[앵커]

어제 실시된 일본 시가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 추천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아베 내각의 집단자위권 추진과 원전 재가동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가현 지사 선거 결과를 받아든 아베 정권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등 정권 핵심 인사가 연일 투입돼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전면 지원한 후보가 패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후보는 '원전 졸업'을 핵심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각의 결정과 도쿄도 의회 자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아베 정권으로서는 집단자위권 추진과 원전 재가동, 그리고 연말 소비세 10% 재인상에 빨간불이 커졌습니다.

원전 재가동이 쟁점이 될 10월 후쿠시마 지사 선거와 11월 미군 기지 이전 문제가 걸린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집단자위권에 대한 이해를 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근거로 헌법 해석 변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아베 정권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자위권 각의 결정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인 만큼 본격적인 가시밭길이 예고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