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실상 '무차별 학살'...'추가 공격'

이스라엘, 사실상 '무차별 학살'...'추가 공격'

2014.07.14.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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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연일 융단 공습을 가해, 희생자가 크게 늘고 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단체를 포함한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 공격해, 많은 어린이를 비롯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응건 특파원!

이스라엘이 어제까지 엿새째 가자지구를 공습한 건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8일 시작된 공습은 어제까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특히 그제는 이스라엘이 테러 관련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시설을 포함해 150여 곳을 폭격해, 하루 동안 무려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무엇보다, 군사 목표물 외에 종교 시설과 은행 등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어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장애인 보호 자선 단체가 공격당해 환자 3명과 간호사가 숨졌습니다.

동부 투파에서는 경찰 수장 집과 부근 이슬람 사원이 폭격당해,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일가족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엿새 간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은 160명, 부상자는 1,000명을 넘습니다.

특히 희생자 10명 가운데 8명 꼴은 많은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은 3천여 명이 난민 신세가 되고, 주택 500채와 물·전력 공급 시설이 파괴돼 수십 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무차별 공격 이유에 대한 이스라엘 총리 주장,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원에 숨어 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무장 단체) '하마스'입니다. 병원 밑에 무기고를 숨긴 자가 누구입니까? 하마스입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설사 이 주장이 어느 정도 일리있다 해도, 민간인 무차별 살상을 정당화할 명분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강도 높은 추가 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인명 피해 우려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데요.

[기자]

이스라엘군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추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부 베이트 라히야 주민 4천여 명이 남쪽으로 대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8개 학교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대규모 피란은, 이스라엘이 공습 개시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뒤 이뤄졌습니다.

피란에 나선 주민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얘기를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모하마드 할레마흐, 가자지구 주민]
"경고를 받고 집에 머물기 무서워 학교로 가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죽지 않게 해야 하잖아요."

[인터뷰: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이 편지에는 팔레스타인 영토와 주민들을 국제사회가 보호해 줄 것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측에서 국제사회에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한 건데요.

국제사회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태가 사실상 '민간인 학살'로 전개되면서 국제사회 중재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국제 인권법 존중과 2012년 11월 휴전 합의 준수를, 영국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교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요 미사 강론에서, '정치인들은 폭력을 끝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당분간 가자지구의 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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